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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의 인간학/백상현 지음/위고·2만5000원
아픔에 대하여/김동신 디자인, 헤르베르트 플뤼게 지음/돌베개·1만6000원 <한겨레>가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올해의 북디자인’으론 알마 출판사의 안지미, 한승연 디자이너가 작업한 <디스옥타비아>가 선정됐다. <한겨레>는 북디자인 전문가인 김형진 워크룸프레스 대표와 박진범 북디자이너, 안지미 알마 대표에게 모두 13권의 후보작을 추천받았고, 추천위원들은 이 중에서 3권씩 뽑았다. 유진목 시인이 미국의 공상과학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에서 빌려온 문장과 이미지의 변주, 패러디를 담아 글을 쓰고 백두리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린 <디스옥타비아>가 추천위원 3명 모두의 표를 받았다. 박 디자이너는 “작가의 세계관을 담아낸 어둡고 찬란한 하나의 이미지”, 김 대표는 “검정 비둘기와 빨간 기하도형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안 대표가 주도하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표지”라고 상찬했다. 안 대표는 “백두리 작가의 몽환적인 흑백의 그림과 차가운 질감의 종이 그리고 유광적박으로 처리된 제목 활자까지 옥타비아 버틀러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라캉 전문가인 백상현이 쓴 <라깡의 인간학>(위고)과 디자이너 김동신의 <아픔에 대하여>(헤르베르트 플뤼게 지음, 돌베개)가 2표씩을 받았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디자이너가 작업한 <라깡의 인간학>에 대해 안 대표는 “영문 타이포그라피의 위트 넘치는 활용과 트레싱페이퍼(반투명종이)로 레이어를 더한 띠지까지 종이책의 물성을 제대로 살렸다”고 추천평을 썼다. <아픔에 대하여>에 대해 박 디자이너는 “지금껏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목차의 외출”이라고 평가했다. 1표씩 받은 북디자인은 디자이너 신덕호의 작품 <북해에서의 항해: 포스트-매체 조건 시대의 미술>(로절린드 크라우스 지음, 현실문화)과 디자이너 이기준의 <이것은 시를 위한 강의가 아니다>(E. E. 커밍스 지음, 민음사 쏜살문고)였다. 김형진 대표는 “이론서를 디자인할 때 필요한 건 주석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실력”(<북해에서의 항해>) “간결한 벡터 그래픽만으로 그려낸 풍부한 유머”(<이것은 시를 위한 강의가 아니다>)라고 추천평을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추천위원 3명의 추천 목록>
안지미 알마 대표
백상현 지음 <라깡의 인간학>(위고)
“영문 타이포그라피의 위트 넘치는 활용과 트레싱페이퍼로 레이어를 더한 띠지까지 종이책의 물성을 제대로 살렸다.”(안지미)
“글자는 그림이다. 그림은 글자다. 이 당연한 관계만으로 그려낸 당연하지 않은 표지.”(김형진)
김동신 디자이너, 헤르베르트 플뤼게 지음 <아픔에 대하여>(돌베개)
“과도한 장식이 넘치는 표지디자인으로 가득한 서가에서 활자로만 간결히 만들어진 책을 만나는 건 즐겁다.”(안지미)
“말이 많아 보이는 표지지만 눈을 빼앗는 부분은 로고와 원서 제목이 적힌 하단이다. 가끔 디자이너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에 열중한다.”(김형진)
“지금껏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목차의 외출”(박진범)
워크룸 디자인, 이상우 지음 <워프(Warp)>(워크룸프레스)
“과감한 타이포그라피와 색채 사용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닻프레스 디자인, 파스칼 키냐르 지음 <음악혐오>(프란츠)
“진녹색 클로스로 감싸고 금박으로 단정하게 올려진 제목 활자가 왁자지껄한 책들 사이에서 오히려 눈에 띈다.”
[%%IMAGE14%%] 안지미·한승연 디자인, 유진목 글, 백두리 그림, <디스옥타비아>(알마) “백두리 작가의 몽환적인 흑백의 그림과 차가운 질감의 종이 그리고 유광적박으로 처리된 제목 활자까지 옥타비아 버틀러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전해준다.”(안지미) “검정 비둘기와 빨간 기하도형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안지미스러워 보이진 않지만 그가 주도하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표지”(김형진) “작가의 세계관을 담아낸 어둡고 찬란한 하나의 이미지”(박진범)
박진범 북디자이너
이세호 디자인, 민조킹 지음 <쉘 위 카마수트라>(위즈덤하우스)
“누가 볼까 조마조마해가며 몰래 보는 재미, 책으로 완성한 빨간비디오”
이기준 디자인, 양자오 지음 <추리소설 읽는 법>(유유)
“쉽게 결정하기 힘든, 그러나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김이정·유현아 디자인, 배수아 지음 <뱀과 물>(문학동네)
“보자마자 느껴지는 강렬함,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잔상들.”
“위 3권 모두 쉽게 컨펌을 끌어내기 쉽지 않은 방식을 채택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고 단단한 형태로 용감하게 시도된 작품들이다.”
김형진 워크룸프레스 대표
석윤이 디자인, 앙투안 로랭 등 지음 <블루 컬렉션>(전8권, 열린책들)
“표지란 작은 포스터라는 명제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작업”
신덕호 디자인, 로절린드 크라우스 지음 <북해에서의 항해: 포스트-매체 조건 시대의 미술>(현실문화)
“이론서를 디자인할 때 필요한 건 주석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실력이다.”
[%%IMAGE11%%] 이기준 디자인, E. E. 커밍스 지음 <이것은 시를 위한 강의가 아니다>(민음사 쏜살문고) “간결한 벡터 그래픽만으로 그려낸 풍부한 유머”(김형진) “이유야 어찌되었든 용감함에 한표!”(박진범)
[%%IMAGE12%%] 워크룸 디자인, 사이먼 크리츨리 지음 <데이비드 보위: 그의 영향>(클레마지크) “그의 옆얼굴과 스타지기더스트 심벌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한가!”
[%%IMAGE13%%]<이재영(본문) 정새우·맛깔손(표지) 디자인, 편집부 지음(6699프레스)
“빨갛고 뾰족하고 시끄럽다. 이것이 지금의 여성 그래픽이다.”
[%%IMAGE14%%] 안지미·한승연 디자인, 유진목 글, 백두리 그림, <디스옥타비아>(알마) “백두리 작가의 몽환적인 흑백의 그림과 차가운 질감의 종이 그리고 유광적박으로 처리된 제목 활자까지 옥타비아 버틀러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전해준다.”(안지미) “검정 비둘기와 빨간 기하도형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안지미스러워 보이진 않지만 그가 주도하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표지”(김형진) “작가의 세계관을 담아낸 어둡고 찬란한 하나의 이미지”(박진범)
박진범 북디자이너
김형진 워크룸프레스 대표
[%%IMAGE11%%] 이기준 디자인, E. E. 커밍스 지음 <이것은 시를 위한 강의가 아니다>(민음사 쏜살문고) “간결한 벡터 그래픽만으로 그려낸 풍부한 유머”(김형진) “이유야 어찌되었든 용감함에 한표!”(박진범)
[%%IMAGE12%%] 워크룸 디자인, 사이먼 크리츨리 지음 <데이비드 보위: 그의 영향>(클레마지크) “그의 옆얼굴과 스타지기더스트 심벌 말고 무엇이 더 필요한가!”
[%%IMAGE13%%]<이재영(본문) 정새우·맛깔손(표지) 디자인, 편집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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