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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합니다 |
<뉴스타파>는 4월25일 “[장충기문자 대공개] 기사 보고, 합병 축하... ‘장충기문자’ 속 언론인들”을 통해 한겨레신문사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보도에서 제기한 의혹 대부분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입니다.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아래와 같이 설명을 드립니다.
<한겨레> 국장의 삼성 관련 기사 언급
<뉴스타파>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2015년 8월28일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도하면서 “김○○ ○○국장이 재선임된 뒤 기업들의 비판기사가 있으면 칭찬하고 미래 지향적인 기사가 아쉽다는 지적과 실례로 삼성백혈병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있는데 삼성 측의 전향적인 자세도 봐야한다는 둥 당부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의 첫 번째 문제점은, 해당 문자메시지는 김 국장이 보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문자는 장 전 사장에게 누군가 보고한 것으로 추정만 될 뿐 보낸 사람이 누군지도 알 수 없고, ‘당부했다’는 주체가 누군지도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입니다. <뉴스타파>는 보도의 서두에서 “장충기 사장과 문자를 나눈 언론인들”을 고발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단지 문자메시지에 한겨레 국장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해당 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기사에 당사자의 반론도 담겼지만 마치 해당 국장이 ‘장 사장과 문자를 나눈 언론인’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기사입니다.
<한겨레> 편집인의 명절 선물 거절 요청
<뉴스타파>는 2015년 9월10일 정석구 한겨레 전 편집인이 장충기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언급하며 “그동안 보내온 명절 선물을 사양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정 전 편집인이 당시 한겨레신문사 윤리위원장으로서 “한겨레 임직원은 명절 선물을 받지 않겠다”라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보낸 것입니다. 한겨레신문사는 1988년 창간 때부터 ‘윤리강령’을 정하고, 금품 수수 금지를 엄격하게 규정해 왔습니다. 한겨레 윤리위원회는 윤리강령에 따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전까지는 명절 무렵 회사나 개인에게 배달된 선물을 모아 마포 소재 복지관 등에 물품을 기증해왔습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뒤에는 선물 자체를 일절 받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당시 문자메시지는 윤리위원장이 이러한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통보하기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장충기 사장의 문자메시지를 문제 삼으려면 단순히 문자가 오고 갔다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적절한지 부적절한 것인지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정 전 편집인이 딸 혼사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그 안에 장 사장이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사회의 관례상 자신의 애경사에 오신 분들한테 나중에 감사의 글을 보내는 것은 혼주나 상주가 차려야 할 마땅한 예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 삼성 사장이 들어 있다고 해서 죄악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독자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삼성 백혈병 보도 부서의 축소 의혹
<뉴스타파>는 장 전 사장이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겨레 황충연 이사가 삼성 관계자에게 한겨레신문 편집국 인사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한겨레 인사 과정에서 삼성 백혈병 관련 기사를 다뤄온 사회정책부를 사회정책팀으로 축소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당시 한겨레 편집국은 1년여 준비작업 끝에 온·오프라인 통합체제 구축을 위해 기존 부장체제를, 대부(大部) 중심의 에디터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회정책부뿐 아니라 스포츠부, 여론매체부도 에디터 산하 팀으로 개편됐습니다. 삼성 백혈병 관련 보도와 아무 관련이 없는 조직개편입니다. 개편 이후에도 사회정책팀은 넉 달 동안 모두 8건에 이르는 삼성 백혈병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황 이사가 삼성 관계자에게 편집국 인사 내용을 전달한 시점은 사내 구성원 모두에게 전자우편으로 인사 내용이 공지된 2015년 10월2일(금)입니다. 이런 문자를 보낸 것은, 광고 담당자로서 기업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한 고육책이긴 하지만 부적절한 행동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한겨레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황 이사는 2017년 초 한겨레신문사에서 퇴사했습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사시로 삼고 있는 한겨레신문사는 언론사 가운데에서도 삼성과 관련한 보도를 가장 비판적으로 해왔습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 보도와 삼성 백혈병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계기로 한 ‘법정 위에 선 삼성’ 시리즈, 삼성물산 합병 문제에 대한 끈질긴 보도에 따른 각종 기자상 수상 등은 그동안 한겨레가 해온 노력의 상징입니다.
한겨레의 끈질긴 보도가 이어지자 삼성은 현재 광고 집행 대부분을 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창간 이후 30년 동안 한겨레는 자본의 압력에 절대 굴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굴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8년 4월25일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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