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타결…‘경수로 논의’등 합의
‘한반도 평화구축’ 별도 포럼 구성키로
11월초 회담 재개키로베이징 6자 회담 참가국들은 19일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과 해법으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미국과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약속하며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별도 포럼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하는 등 모두 6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은 이날 낮 12시께(현지시각) 베이징 조어대에서 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이렇게 합의했다. 다음 6자 회담은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기로 했다.
공동성명은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이었던 경수로 및 핵의 평화적 이용 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에너지 평화적 이용 권리를 인정하고 △여타 당사국들이 이를 존중하며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데 동의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미, 북-일 관계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를 협의하기 위한 별도의 포럼을 명시함으로써 한반도 냉전체제를 종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6자 회담이야말로 평화와 위기의 갈림길에서 우리 스스로 결단하고 회담 타결을 이끌어 낸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한국 외교의 승리”라고 말했다. 6자 회담 한국쪽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1월 초 5차 6자 회담은 이번 합의의 목표와 원칙에 기초해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합의하는 협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회담 타결 뒤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포기 약속을 “긍정적 조처”라고 평가하며, 북한이 약속을 지키는지를 확인하는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는 “(이날 합의는) 서로가 ‘윈-윈’한 것으로 오늘은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수로 제공 논의의 적절한 시점을 묻자 “북한이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없애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처를 이행할 때”라고 답했다.
그러나 공동성명은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하는 데 동의하면서 동시에 200만㎾의 대북 전력공급을 제시한 한국의 중대 제안을 재확인하고 있어, 북한에 경수로와 전력공급 둘 다를 제공하게 되는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대 제안은 경수로 문제가 북핵 문제를 왜곡하는 것을 예방하는 장치”라며 “중대 제안은 일정하게 수정된 모습으로 자기 구실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태호 유강문 기자, 이제훈 기자, 외신종합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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