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30 16:14
수정 : 2006.01.17 00:18
주변도로 교통체증.청계천 산책로 안전성 우려
다음달 1일이면 청계천이 2년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개통된다.
아스팔트로 덮여있던 복개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며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점은 반길 일이지만, 개통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청계천변 도로의 교통 체증 문제와 청계천 산책로의 안전성이 우려된다.
◇ 교통 문제 = 복원 전의 청계천로는 청계 고가도로를 포함해 왕복 12차선이었으나 지금은 청계천 양안에 편도 2차선씩 왕복 4차선으로 줄었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과 함께 실시한 중앙 버스차로제, 시내 교통망 개편 등으로 일대 교통이 분산되며 하루 17만대에 달하던 교통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교통 체증은 여전하다.
도매상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청계천으로 몰려드는 오후 시간대에는 이른바 `조업 주차' 등으로 특히 그렇다.
무엇보다 개통 이후 시민들이 청계천으로 몰려들며 유발할 교통 정체가 변수다.
청계천변 양쪽의 좁은 인도와 2차로에 불과한 도로 때문에 무단횡단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승용차를 끌고 청계천 관람이라도 나올 경우 교통 체증이 악화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시는 이에 따라 청계천 구간에 무인 주차단속 카메라 34대를 설치하고 공무원과 공익요원 등을 배치해 불법 주.정차 근절에 나서기로 했다. 교통 분산 차원에서 관광버스는 아예 청계천로에 진입을 못한다.
시는 특히 서울교통관리센터(TOPIS) 교통상황실을 통해 교통 정체나 불법 주.정차, 돌발상황 등 청계천 개통 후 주변 교통 흐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그 때 그 때 탄력적인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청계천 산책로, 안전할까 = 복원된 청계천을 관리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우선 비가 오면 청계천 산책로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만의 하나 있을 안전사고나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특히 청계천은 인근 인왕산과 북한산 등의 물이 모이는 지점이라 비가 오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산책로에 있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장마철을 거치며 강우량과 하천 수위 변화 사이의 상관 관계를 점검했고 이를 바탕으로 출입 통제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상관 관계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형편이다.
공단은 이에 따라 11월 말까지 정밀조사를 벌여 과학적인 방재.안전대책을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마련,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 다른 문제점들 = 청계천변 양쪽 도로의 폭이 1∼1.5m에 불과해 보행자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교차 통행은 거의 불가능해 맞은 편에서 사람이 오면 도로로 내려서야 한다.
장애인들은 접근이 더 어렵다. 가로수까지 심어져 있어 휠체어를 타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청계천 산책로로 내려갈 수 있는 진입 경사로가 8곳에 불과한 점도 적잖은 불편함이다.
청계천 주변의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쓰레기통과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은 점도 이용에 불편 요인이다. 시 역시 화장실 부족에 따른 불편을 예상하고 향후 주변 건물들이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이동식 화장실도 설치하기로 했다.
비가 와 하수의 양이 늘면 하수가 청계천으로 흘러들며 악취를 유발하고 있어 자칫 생태하천의 매력을 크게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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