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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6 19:08 수정 : 2019.11.07 02:34

홍콩대 학생들이 6일 교정에서 경찰 폭력 규탄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두차례 뇌수술에도 의식 없어
병원 쪽 “소생 가망 낮아”
사고 원인 증언 엇갈려…경찰 연루설 확산
“경찰이 구급차 진입 방해” 증언도

홍콩대 학생들이 6일 교정에서 경찰 폭력 규탄과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과학기술대 학생이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시 경찰이 현장에 긴급 출동한 구급차의 진입을 가로막았다는 증언까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6일 <홍콩 프리프레스>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과기대 2학년생인 차우츠록(22)은 지난 4일 새벽 1시 전후에 홍콩 정관오 지역의 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다. 그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두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따 “혈종을 제거하고 뇌압을 낮추기 위한 수술을 했는데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며 “생명유지장치에 의지해 버티고 있지만, 소생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차우의 추락 원인을 놓고 엇갈린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애초 그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쪽은 “당시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쏜 곳은 사건 현장에서 120m가량 떨어진 곳이며, 주차장 건물에선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락 직전 차우가 진압경찰을 뿌리치고 달아나고 있었다”거나 “경찰이 차우를 밀어 떨어뜨렸다”는 등의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홍콩 경찰 쪽은 5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진압경찰이 주차장 건물에 진입한 것은 차우가 이미 추락한 채 발견된 이후”라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이 구조요원의 응급처치와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방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명보>는 현장 목격자의 말을 따 “현장에 도착한 진압경찰이 응급처치를 하는 구조요원을 총과 곤봉으로 위협했다”며 “응급처치를 마친 구조요원이 급히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급차 운전기사가 ‘경찰이 길을 막고 있다. 우회해서 가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경찰 쪽은 이 역시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 담당인 한정 부총리는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홍콩 정부에 대한 ‘신임’을 재차 강조하고,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적인 폭력 사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용인될 수 없다”며 엄정 대처를 주문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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