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4 02:37
수정 : 2019.06.0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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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한국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 수색작업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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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잠수요원 “배 근처 실종자 있는 것 추정”
정보 전달받은 신속대응팀 “한국이 수습하겠다”
오후 4시21분 수색 시작해 1시간 뒤 실종자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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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주변에서 한국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재난대응팀이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 수색작업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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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한국 신속대응팀 잠수요원이 3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5시27분께 사고 현장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1명을 수습했다.
신속대응팀 송순근 수색구조대장(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실종자 수습과 수색이 마무리된 뒤인 이날 오후 6시20분께 기자들을 만나 “배 바깥 왼쪽 선미 쪽에서 실종자를 수습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수중수색에 나선 신속대응팀은 잠수요원 2명을 오후 4시21분부터 5시40분까지 유람선이 침몰된 사고 지역에 투입했다.
송 대장은 “낮 12시20분께 (먼저 수중수색을 한) 헝가리 쪽에서 배 인근에 (실종자) 주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헝가리 쪽에서 하는 것보다 한국 쪽에서 주검 수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시계가 너무 나빠 잠수요원도 주검이 어딘가에 걸려있는지, 바닥에 누워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수색하는 과정에서 주검에 몸이 닿아서 수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은 수습된 실종자의 머리가 길어 현재 여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지점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헝가리 경찰에 인계돼 부다페스트 제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겨졌다.
송 대장은 “아직 구체적인 신원 정보는 확인이 안 된다. 소지품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한국 경찰 감식반이 지문 자료를 확보해 가지고 왔다고 들었다. 세부적인 것은 (이후) 경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수습 사실은 가족들에게도 전달된 상태다.
신속대응팀이 이날 실종자 수습에 성공하면서, 헝가리 정부의 ‘인양 우선, 선내 수색 금지’ 방침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송 대장은 “우선 내일(4일) 작전은 평상시 해왔던 헬기 수색을 할 것이고, 그 외에는 (헝가리) 대테러청과 회의를 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느려지는 등) 작전 환경 좋아지면 헝가리 쪽에서도 선내 실종자 수색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낮 헝가리 정부는 “선내 수색은 엄격하게 금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송 대장은 “(오늘) 작전을 마치고 나온 잠수요원은 세월호 작전 때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까지 했던 잠수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본다”라고 이날 수색 상황을 전했다.
실종자 수습을 성공한 잠수요원들은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시간이 넘는 잠수로 지친 상태라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신속대응팀 요원들과 함께 수중수색 여건 등을 공유하고 이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사고 지점에서 102㎞ 떨어진 허르터 지역에서 55~60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1구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이날 낮 알려졌기 때문에 현재 실종자로 추정되는 주검은 총 2구가 수습된 셈이다. 남성 실종자로 추정되는 주검 역시 제멜바이스 의과대학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구의 실종자 추정 주검이 확인되기 전까지 실종자 숫자는 총 21명(한국인 19명, 헝가리인 2명)이었다.
부다페스트/박윤경 남은주 기자
yg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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