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6.06 21:16 수정 : 2017.06.06 22:18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인 박용규씨(가운데)를 부축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 박종철씨.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북 지뢰 등에 다친 군인들
4부 요인 앉던 자리로 안배
참전군인에 다가가 손잡기도
‘무명용사의 탑’ 찾아 참배
“학도의용군 처우 관심” 약속
추념식 뒤 보훈병원 찾아 위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인 박용규씨(가운데)를 부축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 박종철씨.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6일 새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치러진 현충일 추념식은 ‘보훈 위상 강화’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를 반영한 듯 부상군인들과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데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지난해 군 복무 중 지뢰 폭발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경렬(22)씨와 2년 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당시 부상을 입은 김정원(26)·하재헌(23) 중사 등이 앉았다. 과거 현충일 추념식에서 대통령 곁에는 4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이 앉았는데 올해는 부상군인들이 자리한 것이다. 또 이들 부상군인과 순직군경의 유족들, 애국지사 등 8명은 다른 내빈들처럼 행사장에 먼저 와 대통령을 맞이한 것이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입장하며 행사의 공식 시작을 알리는 ‘주빈’ 자격을 누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마친 뒤, 6·25전쟁 당시 포병으로 복무하고 3대에 걸쳐 병역의무를 다한 박용규(88)씨 등 다섯 명의 국가유공자에게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박씨와 함께 단상에 오른 아들 박종철(59)씨가 고령의 아버지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밝히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듣던 문 대통령은, 소감 발표가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용규씨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직접 자리로 안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현충원 추념식을 마친 뒤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 오전 11시20분께 도착해 애국지사와 공상군경 등을 문병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이자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던 황의선(93)씨를 찾아 “독립운동과 6·25 참전을 통한 애국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 조국이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예비군 동원훈련 중 차량전복사고로 뇌수종 사지마비 상태인 김민호(32)씨 등 공상군경들을 위문한 문 대통령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이들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춰가며 격려했다. 또 가족들에게는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진심으로 위로드린다. 어머니가 아니라면 어떻게 긴 세월을 견디셨겠느냐”며 일일이 위로를 건넸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문 대통령에게 고충을 호소하기도 하고, 때로는 환호하며 몰려들기도 해 방문은 예정했던 30분을 훌쩍 넘긴 낮 12시55분에야 끝났다.

한편, 청와대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행사의 의전 절차를 일부 바꾸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한 사람이 훈·포장을 받으려면 가족의 헌신이 함께 따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든 국가행사에서 가족들을 함께 무대에 올려 수상의 기쁨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선보였듯이, 행사에 맞는 상징성을 띤 국민과 대통령이 동반 입장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정유경 이승준 기자 edg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