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24 21:13
수정 : 2017.05.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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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신임 국가안보실 1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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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장 이상철·2차장 김기정 임명
이, 장성 출신 군비통제 전문가
전임 정부 대북강경정책에 비판적
김, 한반도평화 연구 국제정치학자
5국 특사 기획…문 대통령 신뢰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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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신임 국가안보실 1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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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가안보실 1·2차장에 이상철 성신여대 안보학 교수와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를 임명한 데는 ‘압박과 대결’보다 ‘대화와 협상’에 무게를 두고 남북 문제 및 주변국 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신임 차장 모두 대화와 평화협력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대북협상파’로 꼽힌다.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은 남북군사회담과 군비통제 실무 경험이 풍부해 군 일각에선 ‘리틀 임동원’으로도 불렸다. 육사 38기로 1981년 소위로 임관해 노무현·이명박 정부 시절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군비통제차장 등을 거치며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대표, 남북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초기인 2004년엔 <안보와 자주성의 딜레마-비대칭 동맹이론과 한미동맹>,
등 안보정책을 다룬 책도 썼다. 군 관계자는 “이 차장은 전임 정부의 대북 정책이 큰 그림은 없이 사사건건 북한과 싸우려고만 한다는 이유로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국방·안보 정책 입안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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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신임 국가안보실 2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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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안보실 2차장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연구해온 국제정치학자로, 2012년부터 문 대통령을 도왔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미·중·일·러·유럽연합 특사단’ 파견 아이디어를 내고 인선 실무를 총괄한 인물로도 지목된다. 문 대통령과는 수시로 직접 통화가 가능할 만큼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월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FR)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의회와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잇따라 만나 문 대통령의 대미관과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국제정치 이론에 밝고 ‘협상을 통한 갈등 해결’이란 철학이 확고하지만 학계에만 줄곧 몸담아 행정과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 2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 대화는 지금 당장 하겠다고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화) 조건을 어떤 방법으로 설정할 것인가는 우리 정부가 조심스럽게, 특히 미국과 정책 조정과 협의를 통해 조건에 관한 논의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서도 “그것은 그다음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세영 박병수 정인환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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