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임기 내 개헌”
국회 시정연설에서 깜짝 제안
“개헌안 마련하겠다” 주도 의지
권력비리 위기 모면용 비판
국정 난맥과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지지율 급락의 위기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개헌’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예상보다 일찍 나온 박 대통령의 승부수에 여야 정치권은 대의명분과 이해관계 등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박 대통령은 24일 2017년 예산안을 설명하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고심 끝에,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저의 공약 사항이기도 한 개헌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1987년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도약시킬 2017년 체제를 구상하고 만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임기 내 개헌’ 방침을 명확히 했다. 최근까지도 개헌은 민생 현안 등 모든 걸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며 완강하게 반대했던 태도를 180도 바꿔 이젠 자신이 직접 개헌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그동안 여야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이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국민들의 약 70%가 개헌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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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사이 김종훈 의원(무소속·울산 동구)이 뒤에서 ‘나와라 최순실’, ‘백남기 농민 부검 대신 사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왼쪽은 김성원 새누리당 의원.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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