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북송금’까지 거론하며 ‘색깔론’ 제기하자
“정진석 원내대표 정신 나간 것 같다” 불쾌감 표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10년 전 일을 갖고, 끊어져 버린 녹음테이프를 갖고 재생할 수 있는가”라며 “자꾸 색깔론을 갖고 얘기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8일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 (2002년) 당시 박근혜 야당 대표가 평양에 가서 김정일과 4시간 동안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잘 알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이런 식으로 계속 색깔론을 제기한다고 하면 저도 다 이야기하겠다”고 새누리당에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대중 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문제까지 거론하는 데 대해 “요즘 정 원내대표가 정신이 나간 것 같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당시) 대북 특사를 요구했는지 요구하지 않았는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2002년 5월 미래한국연합 대표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으며, 박 원내대표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원내대표는 “(방북 직후인 2002년 9월) 특히 박 대통령은 상암구장에서 남북 축구팀이 시합할 때 그 자리에 와서 태극기를 흔드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왜 태극기를 흔드느냐, 한반도기를 흔들어야 한다’고 화도 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태극기를 흔들지 말게 한 박 대통령에게 색깔론을 제기해야 하느냐”고 반격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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