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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29 16:04 수정 : 2019.08.29 16:35

이재용 뇌물 인정 대법원 판결에 상반된 모습
상의 평소 “기업인 잘못된 관행 시정” 강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9일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사건 관련 정유라씨에 제공된 말 세마리 구입액 34억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을 모두 뇌물로 판결한 것에 대해 삼성과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논평을 내놨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경련(회장 허창수)은 이날 대법원 판결 직후 배상근 전무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대법원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경제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에 큰 악영향을 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향후 사법부는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파기 환송심에서 실형선고는 피해달라는 요청으로 해석된다.

경총(회장 손경식)도 논평에서 “금번 판결로 삼성그룹의 경영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내외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앞장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보다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우리 산업이 핵심 부품·소재·첨단기술 등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삼성그룹이 비메모리, 바이오 등 차세대 미래사업 육성을 주도하는 등 국제경쟁력 우위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번 판결이 삼성그룹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상의(회장 박용만)는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다른 경제단체들이 논평을 낸다고 해서 상의도 꼭 논평을 내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평소 기업인들이 잘못된 관행을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박 회장은 지난 2017년 제주 하계포럼에서 “상공인들이 반드시 바꿔야할 잘못된 관행들은 스스로 솔선해서 바로 잡아가야 한다”며 “사회 전체에 긍정적 메시지를 확산해 나가는 길이야 말로 우리 기업인들에게 부여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는 길이자, 국민의 신뢰를 얻고,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최선의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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