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27 15:45
수정 : 2016.10.27 20:59
서울교육청, 감사 결과 발표
교장·담임·체육교사에 돈봉투 건넸다가 거절 당해
고3때 50일 출석 정유라, 승마협회 공문 덕에 졸업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고교 시절 모두 세 차례 학교장 및 교사에게 돈 봉투를 제공하려 한 사실이 서울시교육청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씨가 교사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교체해버리겠다”고 폭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졸업한 서울 청담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최씨가 학교 및 승마장을 찾아가 만난 교사들에게 세 차례 돈봉투 전달을 시도했으나 교원들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확보한 학교 관계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정유라씨가 1학년이던 2012년 5월께 과천 서울랜드 옆 승마경기장에서 최씨는 정씨의 담당 체육교사를 만나 “식사를 함께 해야 하는데 바빠서 그러지 못 한다”면서 다른 교사 2명이 보는 앞에서 돈봉투를 주려했다. 담당 체육교사는 그 자리에서 거절하고 받지 않았다. 이 체육교사는 1년 뒤인 2013년 5월 정씨에게 “승마대회 출전이 교육청 매뉴얼에 의해 4회로 제한된다”며 출석을 성실히 하라고 주의를 줬고, 이를 전해들은 최씨가 학교를 방문해 폭언과 거센 항의를 한 뒤 교체됐다. 이 당시 최씨는 이 교사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교육부 장관에게 얘기해서 전부 교체해버리겠다”고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씨는 2012년 가을에는 당시 교장에게, 2014년 3월에는 정씨의 고3 담임교사에게 각각 돈봉투를 주려다 거절당했다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은 “향후 학생의 어머니가 제공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될 경우 면밀히 조사할 것이며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씨의 고3 출결사항을 조사한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 총 수업일수 193일 중 질병결석 3일, 출석일수 50일, 출석인정일수(공결처리) 140일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고3 때 승마협회 공문 등을 근거로 무리하게 공결처리를 인정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교장은 “본인이 체육교사로서 엘리트 체육을 밀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적극 밀어줬다”고 진술했다. 시교육청은 “고 3때 출석일수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정씨가 국가대표로 경기에 다수 출전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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