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6 19:50
수정 : 2016.09.26 22:13
“창조경제 관련 회의에서 만났지만, 최순실씨는 본적 없어”
미르·K스포츠재단 추궁에는
“잘 모르겠다” “구체적 언급 적절하지 않다” 추상적 답변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이 쟁점이 됐다. 두 재단의 자금 모금에 개입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농어촌 상생기금 조성과 관련한 증인으로 나왔으나, 두 재단 의혹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은 “농민들에게 절실하고 여야가 합의했던 농어촌 상생기금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이 돈 한 푼 내지 않았는데, 국민들이 원하지 않고 여야가 합의하지도 않은 미르재단에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승철 부회장은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도 우리 사회에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어떤 기업이 두 재단에 대한 출자 아이디어를 냈는지 기업 이름을 밝히라고 집중 추궁했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기업들이 알아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는데, 언제 어떤 기업이 제안했는지 1~2곳이라도 이름을 밝혀 달라”고 물었다.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도 “4대 그룹이 60% 이상을 출자했다. 어느 그룹에서 누가 주도했는지 이름을 말해 달라. 일부 언론에서 4개 그룹은 재단 설립을 제안한 적 없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정확히 모르겠다” “구체적 기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기업의 의견을 들었고, 제안도 받았다”는 추상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및 최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안 수석은 창조경제 관련 회의에서 가끔 만났지만, 최순실씨는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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