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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20 09:29 수정 : 2016.09.20 09:33

용의자 공개수배한 뒤 4시간만에 체포
CCTV에서 포착, 지문 발견한 뒤 공개수배
지인들 “아프가니스탄 다녀온 뒤 변했다”

19일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린든/AP 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에서 발생한 압력솥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경찰은 첼시 폭발 전후로 발생한 테러 시도들도 모두 라하마의 소행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19일(현지시각) 오전 11시께 뉴저지주 북동부 도시인 린든에서 라하미를 총격 끝에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라하미와 두 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고 시엔엔(CNN) 방송 등이 전했다.

경찰은 한 남성이 작은 술집 앞에서 잠들어 있다는 가게 주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 손을 들라는 경찰의 말에 라하미는 바로 권총을 꺼내 경찰을 향해 쐈다. 방탄복을 입고 있었던 이 경찰은 대응 사격에 나섰고, 경찰들과의 총격전 끝에 라하미는 어깨에 총을 맞으면서 체포됐다. 체포된 뒤 뉴어크 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라하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두 명도 총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수사 당국이 19일 아침 7시39분께 라하미의 이름과 얼굴, 차량 번호를 공개하고, 당일 11시께 라하미를 체포하기까지 4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앞서 이틀 전인 17일 맨해튼 첼시 지역의 도로변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2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같은 날 오전에는 뉴저지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이튿날인 18일 저녁에도 뉴저지주의 엘리자베스 기차역에서도 새로운 폭발물이 발견됐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라하미 체포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위가 단독으로 진행된 일인지, 공모자가 있는지, 그리고 동기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테러 시도들이 모두 라하미의 행위인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테러행위라고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밝히며 테러리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체포된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시민권자다. 뉴저지에 있는 미들섹스카운티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했으며, 과거 아프가니스탄을 다수 방문한 전력이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라하미가 4년 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뒤로 수염을 길렀고, 무슬림 전통 의상을 입었으며, 가게 뒤에서 기도를 했다”며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온 뒤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첼시 폭발 직전 폭발지역과 채 터지지 않은 압력솥이 발견된 구역 인근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에서 캠핑가방을 들고 움직이는 라하미의 모습을 찾았으며, 폭발물로 사용된 압력솥에서도 라하미의 지문이 발견된 뒤 공개 수배령을 내렸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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