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2 19:36
수정 : 2016.09.23 00:52
한국전쟁 중 1952년 3월19일 오후 6시4분 평양남쪽 20㎞ 지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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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기록돼 있는 1952년 평양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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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보다 규모가 큰 지진이 64년 전 평양 인근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22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일본, 중국, 러시아 쪽 지진관측소들의 자료를 모아보니, 1952년 3월19일 오후 6시4분께 평양 인근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는 경주 지진보다 규모가 0.4 더 큰 것으로, 에너지로는 4배가 컸던 셈이다. 기상청이 계기지진관측을 시작한 것은 1978년이지만, 근래에 한반도에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경주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를 보면, 지진 규모는 6.3, 발생시각은 오후 6시4분18초, 진원은 35㎞ 깊이로 나와 있다. 진앙은 평양 남쪽 20㎞쯤에 있는 중화읍에서 3.1㎞ 정도 떨어진 곳으로 표시돼 있다. 중화읍에는 당시 3만여명이 살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러시아 연구진은 규모를 6.3, 중국국가지진국 과기정보센터와 일본 연구진은 규모를 6.5까지 봤다. 하지만 강 교수는 “여러 자료를 종합해볼 때 평양 지진은 규모 6.2, 발생시각은 오후 6시4분15초, 발생 위치는 동경 125.84, 북위 38.77, 진원 깊이는 1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국전쟁중인데다 우리나라에 지진관측소가 사실상 없어 직접 관측한 자료는 없다. 거리가 먼 관측소들의 데이터여도 여러 곳을 종합한 것이어서 분석값이 꽤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평양 지진에 대한 논문을 준비중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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