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9.13 18:05 수정 : 2016.09.13 20:02

누리꾼 “세월호 얼마됐다고 재난 대응 엉망”
부산 한 고교생 “고3이라고 야자 강요 무책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 광장에서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노후핵발전소 폐쇄, 신규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경북 경주 인근에서 관측사상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까지 이어진 12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밤새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국민안전처의 늦장 대응과 누리집 먹통, 박근혜 정부의 안전 불감증 등 ‘총체적 무능’에 대해 한탄을 쏟아냈다.

“지진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는 고지영씨는 13일 페이스북에 “올여름 시끄럽게 울리던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정작 재난이 발생하니 울리지 않았다”면서 “국가재난방송사는 국가 재난 상황을 고작 자막으로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로 고운 아이들을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한국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엉망진창”이라고 질타했다.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강요한 학교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심아무개군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입시가 중요하다지만, 1학년과 2학년만 귀가시키고 3학년은 야간자습을 강요했다”면서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고작 교사 5~6명에서 200명의 생명을 책임지겠다니 너무 무책임하다”고 성토했다.

귀가를 두고 우왕좌왕한 학교도 있었다. 부산의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지진 직후 학부모에게 문자를 보내 “자율학습을 평소와 같이 진행하며 마치는 시간도 평일과 같다”고 안내했다가 2차 지진이 발생하자 “지진이 거듭되는 관계로 현재 학생들은 가장 안전한 운동장에 안전하게 대피 중이다. 귀가 여부는 추후 다시 연락드리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소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를 떠올리며 “지진에도 자습을 강행한 학교들은 여전히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에 지역구인 창원 지역의 피해 소식을 전했다. 노 의원은 “어젯밤 지진으로 벽에 걸려 있던 액자가 떨어졌다”면서 “진앙에서 훨씬 가까운 원자력 발전소들에 대한 정밀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즉각적 대응을 촉구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활성단층 60여개가 몰려있는 한반도 동남쪽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번 울산 앞바다 지진, 경주 지진 모두 활성단층과 연결되어 있다”며 “지금이라도 활성단층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위험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이용자 ‘장**’(@wkd***)씨는 “경주, 부산, 울산 포항 지역의 지진 피해는 수도권과 달리 심각한 수준인데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발전소는 이상이 없다고 발표해 지역 주민들 걱정이 크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