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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13 16:39 수정 : 2016.09.13 20:53

일본과 한국 상황 다르다며 온라인상 토론
전문가, “한국도 ‘식탁 밑 대피’ 유효” 조언
진동 멈춘 뒤에 밖으로 나가야
지진 느끼면 가스렌지 불 꺼서 화재 예방

한겨레신문사와 서울시 주최로 2015 안전 체험행사가 열린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지진 체험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 채 식탁 등 가구 아래 몸을 피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엄마, 유치원에서 ‘지진 나면 식탁 밑에 들어가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해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경기도 수원까지 여파가 전해진 지난 12일 밤, 수원시 영통구에 거주하는 박인옥(33)씨는 다섯살 딸의 질문에 속 시원한 답을 해주지 못했다. 박씨가 지진을 실제로 겪어보니, 딸이 지난 5월 유치원에서 배운 대피요령이 정확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박씨는 “냉장고처럼 무거운 물건이 쓰러질 수도 있는데 식탁 밑이라고 안전한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더라고요. ‘식탁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진 설계가 잘 돼 있고 가벼운 목조로 지어진 건물이 많은 일본의 대처방법’이라고도 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박씨의 경우처럼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온라인에선 올바른 대피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올라오고, 찬반토론도 벌어지고 있다. 13일 지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식탁 밑 대피’ 방법은 한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지진은 지진파 지속 시간이 3~4초로 비교적 짧다는 게 특징이다. 그 상황에서 건물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우선 베개로 머리를 감싸거나 식탁 밑에 들어가는 등 머리부터 보호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가 정리한 ‘지진 발생시 10가지 행동요령’에서도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다. 튼튼한 테이블 등의 밑에 들어가서 몸을 보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나면 건물 밖으로 무조건 뛰어나가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행동방식이다. 국민안전처 행동요령에선 “진동 중에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떨어지는 유리창이나 간판에 맞을 수 있어 위험하다”면서 “큰 진동이 멈춘 후에 여진 발생에 대비해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 교수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 무조건 밖으로 피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 가장 단단한 물건 밑으로 몸을 잠시 피한 뒤 진동이 잠시 멈췄을 때 건물 밖으로 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일본 도쿄도가 누리집에 공개한 지진방재 책자를 공유하는 등 지진에 자체적으로 대비하기도 한다. 국민안전처와 도쿄도 지진방재 책자에서는 공히 지진이 느껴지면 화재를 막기 위해 사용 중인 가스렌지나 난로 등의 불을 꺼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진이 났을 때는 엘리베이터 또한 타서는 안 된다는 요령도 나와 있다. 지진이 발생해 출입문이 어그러져 열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대비해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하는 등 비상시 대피 방법을 미리 숙지해둬야 한다고 권고한다.

고한솔 이재훈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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