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9 13:49
수정 : 2016.09.09 22:24
미 북 전문매체 ’38노스’ 보고서
몇주전부터 은폐용 차양 설치…광차나 폐석더미 등 상당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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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가운데, 앞서 8일 38노스가 공개한 지난 8월27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에어버스 디펜스 앤드 스페이스, 38노스 공동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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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5차 핵실험을 단행하기 몇주 전부터 핵실험 준비로 추정되는 활동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밝혔다.
정보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과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잭 류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 몇시간 전에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북쪽과 서쪽 갱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몇주 전에 북쪽 갱도 지원 건물에 설치된 6~9m 길이의 은폐용 차양이 계속 남아있다며 “이 차양은 장비나 활동을 숨기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한, 북쪽 갱도의 동쪽 방향에서는 갱도를 파내는 데 사용하는 광차나 폐석더미 등을 비롯해 상당한 양의 물체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월7일이나 지난달 4일 위성사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북한이 최근 최소한 몇주 동안 갱도 굴착 작업 등을 비롯해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음을 시사한다.
서쪽 갱도의 경우에도 북서쪽 방향에 쌓여있던 폐석 더미가 4주전에 비해 다소 커졌으며, 새로운 광차용 궤도도 가설됐다. 역시 서쪽 갱도 지원빌딩의 남쪽 방향에서도 3~5대 정도의 광차를 볼 수 있으며, 이는 소규모 굴착활동이 계속돼왔음을 시사한다고 두 연구원은 분석했다.
남쪽 갱도 입구에서도 지난달 27일 위성사진에서 수많은 작은 장비 상자들이 관찰됐으며, 대략 60m 크기의 건물이 지어졌다.
북한은 지난 1월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에서 4차 핵실험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5차 핵실험에서는 어느 쪽 갱도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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