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29 09:03
수정 : 2016.07.29 09:09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 연합뉴스
|
터키언론 의회관계자 인용…검찰, 판·검사 3천명 자산 압류
군·법조·학계·언론 이어 증권사 애널리스트까지 제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과 정보기관을 직접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터키 방송 CNN튀르크는 의회 소식통을 인용,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터키군과 터키 국가정보청(MIT)은 총리 소속이다.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 및 각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참모본부와 MIT를 대통령실에 묶는 방안을 거론했다.
에르도안은 군과 정보당국을 대통령실 소속으로 옮기면 쿠데타 시도가 재발하는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연례 최고군사위원회(YAS)에서는 쿠데타 후속 조처에 따른 대규모 승진인사와 함께 참모본부 소속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비상사태 내각 명령에 따라 터키 장성 약 36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149명이 쿠데타 가담 또는 연루 혐의로 불명예제대를 했다.
터키 내무부는 혹시 모를 추가 쿠데타 시도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을 중무장시킬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쿠데타 배후 지지세력 ‘척결’ 작업은 이날도 계속됐다.
터키 최대 유화기업 페트킴의 최고경영자(CEO) 사데틴 코르쿳이 이날 돌연 사입했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코르쿳 대표가 쿠데타 시도에 연루돼 가택연금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대검찰청은 판·검사 약 3천명의 재산을 압류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언론인 수는 89명으로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터키 정부의 숙청 대상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로까지 확대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르트 울케르 AK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지난 15일 내놓은 보고서 때문에 정부 자본시장위원회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했다.
울케르 대표는 리라화, 주식거래 등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과 함께 쿠데타가 잠재적으로 정치에 미칠 영향, 배후에 대한 가설 등을 그 보고서에 담았다.
자본시장위는 울케르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모독을 금지하는 법률을제재 근거로 들었다.
터키의 다른 증권사들도 시장 신뢰도를 해치지 않았는지 확인한다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고객용 분석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새로 임명된 고위 관리들은 쿠데타 시도 후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깎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한편 터키 에디르네검찰은 귈렌 추종자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고 터키 매체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디르네검찰은 공소장에 FBI와 CIA가 귈렌 추종자들을 훈련시켰고, 이들이 2013년 에르도안 대통령 등을 겨냥한 부패수사를 기획하는 데 동참했다고 기록했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