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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16 10:15 수정 : 2016.07.16 13:37

쿠데타 세력 “세속주의적 법의 통치 침식” 성명
에르도안 집권 뒤 언론사 통폐합·군부 저항세력 축출

터키에서 15일(현지시각) 밤 군사 쿠데타를 시도한 이들이 국영방송을 통해 “현 정부에서 민주적이며 세속주의적인 법의 통치가 침식됐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즉, 이들이 쿠데타를 시도한 이유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뒤 터키에서 세속주의 전통이 약화되고 이슬람주의 쪽으로 경도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군사 쿠데타를 시도한 그룹이 터키 국영방송 의 아나운서가 읽은 성명을 통해 민주적이며 세속주의적인 법의 통치가 현 정부 하에서 침식됐다고 밝히고, 새로운 헌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성명은 쿠데타를 시도한 군부의 일부 세력이 냈을 뿐 군 지휘부의 동의를 얻은 것은 아니다. 군사 쿠데타를 시도한 이들의 정체와 이들이 군부 내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의개발당은 2002년에 집권당이 된 뒤로 4차례 연이어 선거에서 승리하며 장기집권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2001년 정의개발당을 창당했으며 2003년부터 11년 동안 총리로 재임했다. 그리고 이후 헌법을 바꿔 대통령제를 채택한 뒤 2014년 대통령이 됐다. 에르도안이 장기집권하는 동안 엄격한 정교분리 원칙을 지켜온 터키의 세속주의 전통은 약화됐다. 에르도안은 집권 이후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사를 통폐합하고 군부와 사법부의 저항세력을 축출했다.

터키 군부는 ‘터키의 국부’(아타 튀르크)인 무스타파 케말(1881~1938)의 세속주의를 유지하며 정교분리 원칙 등 세속주의가 위협받거나 정국이 혼란스러울 경우 직접 나서서 정권을 장악한 적이 여러 차례다. 1960년과 1971년, 1980년에 군사쿠데타가 있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터키에서 군부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 이 과정에서 경찰 17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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