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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31 19:30 수정 : 2016.06.03 17:26

박원순 서울시장(맨 왼쪽)이 3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수리작업 도중 숨진 김아무개(19)군의 유가족을 만나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지하철 안전문 수리 노동자 죽음
박 서울시장 취임 뒤 3번째

서울시 “사고 28일에 정상 보고
침묵한 이유 모르겠다”

박 시장 뒤늦게 유족 만나고
구의역 사고 현장 찾아
“외주화 전면 개선하겠다”

“비록 이번 사고가 서울시 관할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3년 6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내용이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국철과 서울 지하철이 지나가는 이촌역 출입구 창틀에서 청소 노동자가 안전장치도 없이 위태롭게 청소하는 사진이 논란이 되자 박 시장은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31일 이 글이 3년 만에 다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촌역 지상 구간은 서울시 책임이 아니라 코레일 책임이라고 ‘즉각’ 에스엔에스에 공개하더니, 구의역 사망 사건은 서울시 책임이니 모른 체하는 거냐”며 비판했다. 지난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안전문(스크린도어)을 혼자 고치다 김아무개(19)군이 숨졌지만 사흘 넘게 박 시장이 에스엔에스에 이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은 민자 노선인 9호선을 뺀 모든 노선을 서울시 공기업인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운영한다.

박 시장이 취임한 뒤 2013년 성수역 사고부터 시작해 지하철 안전문 수리 노동자의 세 번째 죽음이었지만, 평소 소통을 강조하고 노동자의 권리 향상에 힘쓴다며 ‘노동존중특별시’를 내세운 박 시장은 사흘 동안 침묵했다. 지난 17일 아침 종로구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에서 재개발사업조합이 철거를 시작하자 바로 달려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골목 철거를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했던 모습과도 대조적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28일 사고 보고는 정상적으로 (박 시장에게) 이뤄졌다. 박 시장이 침묵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1일 오전 숨진 김군의 유가족을 뒤늦게 만나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아침 출근길에 김군의 주검이 안치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족을 만났다. 고인에게 애도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는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전날 밤에도 유족을 만나러 병원에 갔다가 (유족과) 길이 엇갈려 발길을 돌렸다. 김군 빈소가 차려지면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고발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경영 효율을 이유로 얼마나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저임금 비정규직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지, 그 실태를 우리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두려움이 앞선다. 돈보다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우선하는 행정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서울메트로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숨진 김군의 명예를 회복할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 산하기관의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8월부터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를 세워 안전문 유지·보수를 맡기겠다고 이미 의결한 바 있다.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묻자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차근차근 대책을 내놓겠다”고만 답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타임랩스] 구의역 추모의 장소, 사람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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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보고있다 #21_스크린도어, 박원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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