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3 15:02
수정 : 2020.01.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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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등 전통적 명승과 함께 단양 관광을 견인하고 있는 만천하 전망대. 단양은 신구 관광 상품 조화로 지난해 관광객 1067만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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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1067만명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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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등 전통적 명승과 함께 단양 관광을 견인하고 있는 만천하 전망대. 단양은 신구 관광 상품 조화로 지난해 관광객 1067만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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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줄지만 유동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충북 단양군의 자랑이다. 여느 농어촌 지방정부가 그러하듯 단양군도 줄어드는 인구 때문에 소멸 위기 지역으로 꼽히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눈에 띄게 주는 인구 때문에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단양군은 지난해 인구 3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8년 말 3만255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7월 3만3명에서 8월 2만9928명으로 떨어졌다. 2000년 4만명에서 2005년 3만4122명, 2010년 3만1817명 등 눈에 띄게 인구가 줄고 있다. 출산 장려금, 전입자 지원, 귀농 귀촌 청년 부부 정착 지원,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쏟아 냈지만, 그야말로 ‘백약이 무효’였다. 지금은 2만9756명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만명 선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단양은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해 단양을 찾은 관광객이 1067만340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811만5071명에 견줘 255만8330명(31.5%)이 늘었다. 도담삼봉(465만9543명)·구담봉(124만1839명)·사인암(90만3837명)·구인사(63만7383명)·고수동굴(38만3781명) 등 전통 명승에 관광객이 꾸준히 몰렸다. 이와 함께 만천하 전망대(75만3170명)·남한강 잔도(32만9077명)·민물고기 아쿠아리움(28만701명) 등 새로 내놓은 관광 상품도 인기몰이했다. 만천하 전망대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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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폭증하면서 북적이는 단양 구경시장. 단양은 인구는 줄지만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늘어 지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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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광 수입도 84억6028만원을 기록해 2016년 40억1936만원에 견줘 배 이상 늘었다. 신명희 단양군 관광기획팀장은 “인구 절벽으로 해마다 인구가 줄어,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유동인구 증가 정책의 하나로 관광을 활성화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면서 전통시장이 살아나는 등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단양군은 올해 만천하 전망대 주변에 모노레일과 대형 원통 미끄럼대를 설치하고, 다리안 관광지와 단양호, 영춘 북벽 등에 새 관광 상품을 내놓을 참이다. 신 팀장은 “어차피 작은 지방정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특색있는 상품이다. 자원이 부족한 단양은 관광을 택했고, 효과를 내고 있다. 인구는 줄지만 유동인구 증가는 단연 수위권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단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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