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3 14:27
수정 : 2020.01.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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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시청 앞에서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단협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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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단협 결렬에 따라
노조 부분파업 들어가자…
사쪽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
부산시 “노사 합의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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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시청 앞에서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단협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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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에 피해가 퍼지기 전에 부산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노조가 촉구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임단협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노사갈등 문제에 오거돈 부산시장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사 쪽이 고정비를 아끼려고 기본급을 동결하고, 상여금 쪼개기에 나서는 등 인력을 줄이면서 노동자를 옥죄고 있다. 임금교섭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를 억누르고 있다. 방관하지 말고 부산시가 직접 나서달라”고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6월 노사 임단협 과정에서 적극 개입해 노사 상생 선포식을 끌어낸 바 있다. 또 같은해 유럽 순방 중에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신규 생산물량의 부산공장 배정을 요구했고, 시청 로비에서도 르노삼성차 판매 행사를 열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갈등이 지속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기 전에 부산시가 중재안을 만들어 피해를 막아야 한다. 르노그룹의 지역 외 자본 유출 또한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 쪽 관계자는 “일자리 관련 문제가 아닌 만큼 부산시가 갈등 해결에 나서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 미래산업국 제도혁신 기반과 관계자는 “파업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사기업 노사 문제에 시가 적극 중재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노사의 원활한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노사가 만나자고 하면 거부할 이유는 없다. 노조가 바라는 것과 사 쪽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관련 내용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노동강도 완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쪽과 12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는 흑자경영이 이어졌고, 매출 대비 인건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사 쪽이 기본급 인상을 거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 쪽은 올해 신차 수출물량을 받지 못해 기본급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66.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뒤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최근 전면이 아닌 부분파업에 나섰고, 사 쪽은 지난 10일부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동자만 생산라인에 배치하는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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