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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3 11:31 수정 : 2020.01.13 11:36

해마다 연말에 찾아 오는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달 30일 성금 6천여만원을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놓고 갔다. 전주시 제공

지난 2일 익명부부가 주민센터에 전액 전달
제보자 한 달 수입보다 많은 액수로 알려져

해마다 연말에 찾아 오는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달 30일 성금 6천여만원을 희망을 주는 나무 아래에 놓고 갔다. 전주시 제공

지난 연말 ‘얼굴 없는 천사’성금을 훔쳐 달아난 범인을 붙잡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주민 부부가 경찰한테서 받은 포상금 전액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등은 익명을 원한 이들 부부가 경찰로부터 받은 포상금 전액을 지난 2일 오후 주민센터를 찾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포상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특별히 진행한 것은 없다고 주민센터 쪽은 설명했다. 포상금은 이들 부부의 한 달 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절도범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준 주민 부부에게 민갑룡 경찰청장 표창을 줬다. 경찰은 “노송동주민센터 주변 주민 제보로 쉽게 용의차량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설 수 있었다. 차량번호가 적힌 메모를 준 주민에게 범인 검거 유공 표창을 수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가 받은 포상금을 다시 기부한 지난 2일은 경찰이 회수한 천사 성금 6010만3510원을 주민센터 쪽에 되돌려준 날이다. 이들 부부는 “무심코 적어놨던 차량번호가 도움이 돼 천사님 돈을 무사히 찾을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다. 성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서 전주완산경찰서가 범인들한테서 회수해 전달한 성금을 센터 직원이 세고 있다. 전주시 제공

노송동주민센터는 어렵게 되찾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과 제보자 부부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번 설을 맞아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200가구를 추천할 방침이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숨은 뜻을 기리기 위해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없는 천사의 비’를 2009년 12월 세웠다. 시는 또 주변 도로와 마을을 각각 천사의 길과 천사마을로 이름붙였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친 범인 2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노송동주민센터 주변에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30여분 만에 충남에서 경찰에 붙잡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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